312년, 토리노 근처 밀비우스 다리 위에서 격렬한 전투가 있기 전에, 로마 교황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세상은 달라졌다.

초기 기독교의 증인이었던 세자레의 유세비우스(에우세비우스)는 이렇게 전해주고 있다. <해가 중천에 뜰 시기로 갈 무렵, 쇠퇴기로 접어들 시기에 그는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. 태양 저 너머의 공중에서 빛을 내던 십자가 모양의 트로피에 적혀 있는 것을. “이것으로 승리하라.”[1]>

그 뒤로, 기독교인들을 탄압하는 빈도는 줄어들기 시작했다. 그리고 그 다음해, 밀라노 칙령은 기독교 예배를 자유하게 만들어 주었다.

(하지만) 이렇게 제국 안에 종교라는 존재가 생기고, (더 나아가 다른 영역들까지) 지배하고자 하는 “황제교황주의”가 탄생하게 됐다. 서방과 동방에서 근대적인 민족주의의 여명이 피어오를 때까지 이 황제교황주의는 지속했다.


[1] 세자레의 유세비우스, <콘스탄티누스의 인생>, Ⅰ, 28, 2, 마리-죠셉 롱도 번역, 빠리, 쎄르 출판사, <기독교 원천들>, no 559, 2013년, 219, 221쪽. 337년에서 339년 사이의 기록, 이 기록에 대한 역사적 정확성에는 의문점들이 존재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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